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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막상 애견을 키우다 보면 예방접종 ․ 사료 등 만만찮게 드는 비용, 집안 청소를 자주 하지 못하면 생기는 악취, 배변교육에 따르는 어려움 등에 부딪치게 된다. 이런 상황에 다다르면 TV 등 매스컴에서 본 애견의 환상은 깨지게 된다.
가족이란 마음이 아닌 이러한 환상을 갖고 애견을 분양받아 키우게 되면 재분양, 위탁 등이 잦아지게 된다. 그리고 최악의 수단으로 양심을 버리고 애견을 유기하게 되는 것이다.
동물구조관리협회(이하 동구협)에 따르면 인간이 일방적으로 사랑하는 대상견을 애완견이라 하고 그 동물을 인간과 상호 존중의 대상으로 격상시킬 때 반려견이라 칭하고 있다. 그리고 유기견이란 내버리고 돌보지 않는 즉 인간의 사랑을 잃고 떠도는 동물로 정의한다.
현재 버려진 동물이 동구협으로 구조되는 건수는 월평균 700여마리에 달한다. 전국적으로는 최소 1만여 마리, 연 10만여 마리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004년에 비해 3배나 증가한 것으로 현재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애견의 수는 증가했으나 우리나라의 애견문화는 성숙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기동물 발생의 주원인
유기동물의 증가추세는 단순한 애견인구 증가로만 설명할 수 없고, 그보다는 생명경시풍조나 주인의 소양의식 부족 및 자격미달, 주거 형태의 변화 등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유기견보호센터(http://www.animal.or.kr)는 진단했다.
또한 매스컴의 영향을 받아 부모가 아이들이 조른다고 해서 장난감을 사주듯이 동물을 선물하는 풍조가 만연하면서 책임 있게 애견을 길러야 할 의무까지 교육시킬 것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덧붙여 주거형태가 단독에서 공동으로 바뀌면서 마당에서 기르던 동물을 보신탕으로 내다 팔거나 팔기 어려울 경우, 길거리에 내다 버리는 사태 역시 동물을 개인의 소유물로 인식하고 고통을 느끼는 하나의 생명체로 인식하는 의식이 희박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동물 버리기 행태, 인간 추한모습 적나라하게 보여줘
현재 유기의 형태는 전혀 모르는 지방에 차를 끌고 가 개를 버리고 가는 것부터 시작해 지하철역에 묶어 놓고 간다든지, 비닐에 싸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등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일어나고 있다.
유기견 발생수는 애견전문커뮤니티‘허브'(http://cafe.daum.net/dogcafe)에 등록되는 수가 하루에 적게는 4건, 많게는 15건 이상이다. 이 이외에 각 구청과 애견 센터, 애견 미용실, 동물병원, 유기견구조회에 버려지는 수를 합치면 그 숫자는 어마어마하다.
여러 이유에서 버려진 유기견 그 이후를 동구협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사람으로 착각하며 살다 버림받은 동물들은 그 순간부터 사랑을 잃은 충격과 오염된 환경, 홀로된 스트레스로 인해 곧바로 병에 걸리고 길거리를 방황하다 차에 치여 죽거나 사람의 발에 걷어차이는 혐오 동물로 전락하는 삶을 살게 된다.
그들의 운명은 이에 그치지 않고 길거리에서 먹이를 구하다 잡혀 보신탕집으로 팔려가 두들겨 맞아 죽거나 병원 실습용 마루따가 되는 등 99%의 유기동물은 자신의 수명에 반도 못 채우고 극심한 고통 속에 인간을 원망하다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동구협은 유기동물 방지를 위한 불임수술과 재 입양에 실패한 유기동물에게 안락사를 권장하는 이유 중 하나를 그들의 유기 이후의 삶에서 들었다.
동물은 어떻게 죽느냐가 잔인한 것이 아니라 동물답게 살지 못할 때 잔인한 것이다. 잔인한 운명을 외면하기보다 적극적으로 그들의 슬픔을 거두는 것이 진정으로 유기견을 위한 것일 거라고 밝혔다.
그리고 현재 구청 등에 신고된 유기견은 한 달간 입양 공시를 붙인 뒤 입양에 실패할 경우 안락사를 시키고 있다.
유기동물의 관리 및 대책
많은 사람이 개를 생명체로서 존중하고 여생을 다할 때까지 책임감 있게 보살피며 키우겠다는 각오와 과연 이 생명체의 미래를 내가 책임 질수 있나 한번 더 생각 해 보고 ‘애견’을 입양해야 한다.
법에서 정한 목줄(애견의 이름과 애견주의 연락처가 적혀 있어야 함), 배변봉투를 항상 지참하는 준법정신, 아플 때 치료를 하여 주며 적당한 운동과 섭식을 책임져야만 진짜 ‘애견인’이라는 칭호를 붙일 수 있다.
유기동물을 보면 즉시 구청 등에 알려 유기견의 질병 및 전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새로 분양 받기보다는 유기견 보호소 등을 통해 나에게 환경에 맞는 적당한 애견을 분양 받는 아름다운 미덕도 필요할 때다.
유기동물을 줄이기 위해서는 첫째, 불임수술 의무화 등 무분별한 번식문화를 지양하고 둘째, 애완동물 보유신고제 및 관리 소홀에 따른 법적 책임 장치를 마련해 분실 또는 고의 유기행위를 철저히 차단하며 셋째, 애완동물 판매사업 허가제 및 판매 규정을 따로 두어 철저한 관리를 유도하고 넷째, 올바른 애완동물 문화정착을 위한 지속적인 캠페인은 물론 다섯째, 안락사 시술경비를 보조하는 등 합리적인 유기동물방지시스템을 활성화시켜 나가야한다.
애견을 키울 때에는 애견이 간혹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말썽을 부리고 배변을 못가리더라도 처음 애견을 입양 받았을 때의 그 사랑스러움과 책임감을 생각하면서 한결 같이 소중하게 보살펴 주는 것이 진정한 애견인의 자세일 것이다.
